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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리뷰 (줄거리/감상평)

by 적투 201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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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리틀 포레스트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

 

줄거리

" 나 배고파서 내려왔어" 

연애, 취업, 시험 어느 것 하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임용고시에 삼수째 도전했으나 또 떨어지고만 혜원(김태리)은 지친 서울 생활을 뒤로한 채 무작정 고향에 찾아 내려간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난 친구 재하와 은숙.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던 시골이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수다가 맛있다. 잠시 더 머물러볼까, 하는 혜원은 지친 마음을 고향에서 위로받게 된다. 

 


 

실제 친구라면 너무 재밌을것같은 세사람

오늘 리뷰할 영화는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입니다. 

이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봤었습니다. 뭔가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제가 김태리씨와 류준열씨 팬이라서요. 팬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왔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요리, 그래서 더욱 특별한 요리

영화를 보는 내내 조용한 요리 장면이 여러번 나옵니다. 특별히 준비한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있는 그냥 떡볶이, 파스타 등등이기 때문에 그 맛을 알고있어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침이 고였습니다. 

 

요리를 하는 장면이며 김태리씨가 먹는 장면, 그리고 친구들과 모여서 함꼐 막걸리도 먹고 떡도 먹고 빵도 먹으면서 떠드는 장면 덕분에 보는 내내 눈은 즐겁고 소리는 맛있었습니다. 사람은 분명 오감을 갖고 있고 각각 그 역할이 뚜렷하지만 서로의 역할을 보조해주기도 하죠. 

 

그래서 우린 가끔 눈으로 음식의 향기를 맡고 소리로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나의 고향, 나의 친구들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이 있고 그 시절에 사귀었던 소중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때론 다투기도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문득 생각이나고 언제 만나도 어렵지 않은 그런 소중한 친구들이죠.

 

몇십년을 보아 이제는 그만 봐도 좋을법도 하고 지겨울 법도 한데 만나면 언제나 편안합니다. 매번 즐거울수는 없죠. 그저 만나면 불편하지 않고 뭘 해도 이해가 되고 배려해줄 수 있는 친구가 고향친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친구들이 그렇습니다.

 

 

어려운 세상 속 따스한 고향

임용고시를 준비하는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사범대를 다녀 임용을 도전해봤던 사람 중 하나이니까요. 극중 임고생으로 나온 혜원 역시 일년에 한번뿐인 시험에서 여러번 낙방했다는 사실이 무척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의 따스한 햇살과 비옥한 땅에서 자란 작물을 먹고 자란 혜원은 그 작물들 처럼, 매년 봄이 오면 다시 싹이 나듯이 다시금 해답을 찾아냅니다. 결국 우리모두 땅과 하늘과 햇빛이 주는 작물인 것 처럼 말이죠. 

극중 가장 부러웠던 캐릭터는 재하였습니다. 저 역시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회사를 멋지게 때려치고 농사일을 하고있는 재하가 부러웠습니다. 

극 중 은숙은 한번도 고향을 벗어나지 못한 캐릭터고 나옵니다. 심지어 지역 농협에 취직했기 때문에 시골을 벗어나는 것은 더더욱 힘들겠죠. 하지만 이런 고향 지킴이가 있어야 친구들도 다시 마주할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 혼자만 적윽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 뿐만아니라 모두가 그렇겠죠. 청년들은 청년대로, 중장년층은 중장년층 대로 이 사회에서의 삶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는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떠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가끔씩은 빠르게,빠르게만 외치는 사회에서 벗어나 느린듯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 얘기합니다. 오늘 하루,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가는 하루를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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