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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일상 이야기 나의 이야기

나의 중소기업 직장일기 #3. 주말에 오는 공포의 전화

by 적투 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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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말에 오는 공포의 전화

 

위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아 알람 안맞춰놨는데 누구지..'

 

[XXX 지사장]

 

'...XX 토요일날 아침부터 전화질이냐....!!! 늦잠좀 자자ㅠㅠ'

"예 지사장님."

"X실장, 내가 오늘 어디로 상담하러가는데 제안서 좀 만들어서 보내줄 수 있나?"

 

'...X, 출근 했냐고 먼저 물어보는게 예의아니냐. 주말인데 아침부터 전화해서 일거리 먼저 주다니.'

"저 오늘 일있어서 출근 안했습니다만...."

"아 그래? 아 어쩌냐 그럼, 이따 12시에 점심약속으로 상담 잡혀있는데. 이거 얼마짜리 공사인데 미룰수도 없고 이따 출근 안하나?"

".....제가 이따 잠깐 사무실 들러서 보내겠습니다. "

"어 그래 고마워. 보내고 연락좀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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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소기업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 우리회사는 중소기업이다. 영업팀, 설계팀, 공무팀, 공장팀을 다 합하여 30명 정도 채 안되는 회사이지만 누군가는 그래도 제법 큰 회사다 싶을수도 있기는 하다. 그래도 저 인원들  중에서 2/3정도는 영업사원으로 실제 공무와 설계는 한둘씩이 맡아서 회사일을 처리한다. 그것도 여자직원들은 주말출근같은거, 꿈에도 생각도 안하지.(딱히 여자에 대해 편견이 있는건 아니지만, 바쁠때는 나와달라고 얘기 해도 안나오는데 뭘 바라겠나. 그러려니 한다.) 해서 나는 보통,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을 한다. 주중에 전화업무가 너무 많다보니 처리하지못한 서류업무를 주로 하기 위해서 말이다.

 

#2 호구같은 나

 이런 날들은 전화도 안오고 서류업무는 사실 금방금방 하기 때문에 시간도 얼마 안걸린다. 이런 금방금방 할 수 있는 일들을 주중에 다 처리하지 못한다는 억울한 점은 둘째 치고, 주말출근은 거의 자진출근이기 때문에(수당은 없지만 나는 기본급이 제법많다. 그래도 적게 받고 적게 출근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내가 일이 있을 경우에는 그냥 안나와도 된다. 애초에 출근하라고 한사람도 없기때문에. 그래도 이렇게 나와서까지 해야할만큼 업무량은 차고 넘치는 중이다. 어쨌든 한달에 2~3주정도는 대부분 출근하기 때문에 어쩌면 경영진 사람들이나 영업팀들은 날 아주 호구로 안다. 호구짓을 하고있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3 그래도..

제발 주말에 전화좀 하지말자. 친구도 아니고 ... 현장이야 비오는날 쉬니까 주말에도 일해서 전화한다지만, 최소한 문자로 통화 가능하냐고 보내놓고 전화오거나 전화 달라고 한다. 그정도 개념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주말이고 아침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전화주시는 분...ㅎㅎㅎ 차단걸어놓고 싶다 진심으로. 딱히 오더를 잘 따오는 것도 아닌데 괴롭히기는 엄청나게 괴롭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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