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일상 이야기 나의 이야기

나의 중소기업 직장일기 #5. 자신이 오너라는 마음으로 일하라(feat.월급 동결, 보너스 없음)

by 적투 2018. 7. 13.
반응형

나의 중소기업 직장일기 #5. 자신이 오너라는 마음으로 일하라.(feat. 월급 동결, 보너스 없음, 주말출근)



EP.5

"김대리, 내일 토요일인데 뭐 약속이라도 있나?"

"내일 딱히 약속은 없습니다. 집에서 쉬려구요."

"내일 정부장이랑 신실장이랑 원가산출좀 다시 해야되는데 같이 나와서 좀 도와줄수 있지?"

".....(애써 무시중)"

"야, 얘 또 말십는거봐. 김대리야. 애들 좀 봐라. 오너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일을 하잖냐. 얼마나 보기좋아! 자기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면 저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김대리 애인도 없겠다, 주말에 할일 없을거 아냐~."

".....(병x 호x짓하는거지 무슨 자기회사야 개뿔이)네 알겠습니다."




#1 오너의 마인드로 일하라


 난 저말이 정말 거지같이 싫다. 욕을 하고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정말로 저말이 너무 혐오스럽다. 오너 마인드로 일하라니. 무슨 얘긴지는 알지. 하나하나 꼼꼼하고 생각있게 일을 하면서 정말 내일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잘해내면 이 회사에 도움이된다는, 잘 못해내면 피해가 온다는 그런 긴장감있는 마인드로 일을 하라는 것이겠지. 일들, 직원들 동료들을 챙기고 '내가 오너라면 어떻게 했을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일하라고. 회사에 열과 성을 다해 일하라는 말이다. 즉 노예같은 마음으로 일하라는 것과 다를게 없다. 회사가 사원의, 사원에 의한, 사원을 위한 회사가아니라, 회사의! 회사에 의한! 회사를 위한! 사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2 일은 오너같이, 월급은 하인같이


 뭔가 노예라는 표현은 너무한거같아서 하인으로 순화하였다. 뭐 일단 일은 무진장 많다. 많이 하기도 하고. 남들(친구들과 회사동료, 부모님)이 날 보고 그 회사 네거냐고 할 정도로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사실 애인도없고 일 말고 딱히 취미도 없고 할 일도 없고 해서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단 많으니까! 항상 있으니까 !! 한다.


 월급 인상이 될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번년도엔 월급은 동결이다. 구두 계약만 하고 온 회사다보니 더더욱 올려달라고 하는게 어렵다. 사실, 이렇게 일이 많고 어렵고 힘들줄 알았으면 꽤 괜찮은 조건이었다고 해도 일 강도에 비해서는 전혀 아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준다고 했겠지. 이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회사에 왔는데 확실히 페이는 많다. 거의 두배를 받는다. 그러나 일의 강도는 두배가아니라 네배쯤 되는것같다. 



#3 내가 만일 오너라면


 정말 내가 오너라면 좋겠다. 정말 밤을 새서도 매일 일할수 있다. 일만해도 좋다. 그만큼 가져가는게 많아질테니까. 주말에도 기꺼히 출근한다. 내가 더 벌어갈테니까. 오너같이 일하라고 시키는 오너도 일을 많이하기는 한다. 모범이 되야한다면서. 언젠가 오너의 유형에 대해서 올린 글이 있는데 거기서 보면 우리 오너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오너이다. 일도 많이 벌리고 수습도 잘하는데 밑에 직원들이 죽어날 뿐이다. 내가 오너라면 좀더 게으르고 일좀 덜 벌릴텐데.


#4 후기(분노)

화르르르르륵. 쓰다보니 또 분노가 차오른다. 하.. 모든 직장인들은 힘내시길 바랍니다. 다들 이글 보시는분들은 지나가다 로또 한장씩 사시고 인생역전 하십시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