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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소기업 직장 일기 #1. 부지런한 오너는 좋은 사람인걸까?

by 적투 2018.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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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소기업 직장 일기 #1. 부지런한 오너는 좋은 사람인걸까?



 

ep1.

오늘 아침 늦잠을 잤다. 어제 늦게까지 드라마를 본 탓이다. 분명 기가지니에게 내일 아침 7시에 깨워달라고 했는데 그 내일이 새벽이 지나서라 오늘아침 7시가 아니라 내일7시 인가보다. 절대 내가 못들은게 아니다.

회사까지는 택시로 20. 남은 시간은 40!! 평소 9시 땡 해야 출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늦는것은 눈치보이니 헐레벌떡 준비해서 회사로 뛰어나갔다. 도착하니 901. 부지런한 부장님 빼고는 아무도 안나왔다...고 안심하던 차에 화장실에서 나오는 대표님과 딱!! 마주쳤다.

아니, 평소엔 그렇게 늦으시다가 오늘은 왜~~~~~~!!!!

 

지각한것은 분명 내 잘못이다. 뭐 누가 보지 않는다고 지각하는것도 아니다. 정말 늦잠을 잤을 뿐이었다. 어쨌든, 과연 부지런한 오너는 좋은 사람인걸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시작해볼까 한다.

 

1.네가지 오너의 상

흔히들 말하는 오너의 상4가지가 있다고 한다. 똑부형/똑게형/멍부형/멍게형 이 바로 그것이다.

 

똑부형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오너의 형

똑게형은 똑똑하고 게으른 오너의 형

멍부형은 멍청하고 부지런한 오너의 형

멍게형은 멍청하고 게으른 오너의 형

 

위 네가지 오너의 상중에 무엇이 가장 최상이고 무엇이 가장 최악일까?? 쉽게들 최고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가장 좋은 오너이고 최악은 멍청하고 게으른 오너를 뽑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똑똑하고 부지런한 형태의 오너  

"김대리, 어제 오더 건 접수 했나??" "? 아직 접수 못했는데..." "그럼 그거 오늘 접수하고, 내일주에 XX랑 미팅잡고, XX현장에 다녀와야해. 김과장은 어딨어? 김과장 어제 도면 수정하라는거 했는지 모르겠네? 그리고 이과장 잠시 들어오라그래. 아 그리고 나 내일 xx가야해서 XXX장과장 만나서 같이 움직일꺼야. 알고있고. 그리고 어제 말한거 오늘 꼭 접수해!"


내가 겪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오너형은 매우 피곤하다. 그리고 직원들을 숨막히게 한다. 꼼꼼하니 뭐하나 놓치는게 없는 대신 하나하나 일일히 체크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입장에선 항상 뭘 물어볼지 불안불안 하다. 지각도 안하고 딱히 일이 없으면 사무실에 앉아 있다. 이미 직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일조차 다시 챙기신다. 그럼 사실상 알고있는 일도 그 얘기를 듣느라 한템포 미뤄지게된다. 직원들은 눈치를 보느라 조용조용, 조심조심 불편하게 일을 하게 되더라. 물론 똑똑하기 때문에 일은 잘 하신다.

 

똑똑하고 게으른 형태의 오너

지각이다. 이사와 늦게까지 술을 마신탓에 늦잠을 잤다. 오늘도 깨지겠구나. 하지만 막상 회사에 도착하기 전에 문자가 온다. '나 오늘 늦는다. 신대리한테 지시 해놨으니까 듣고 일하고 어제 얘기한거' ... 다행이다. 어제 얘기한거라면 XX현장 건인데..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대리, 이사님이 지시한거 가져와바. 같이하자."


 이 경우는 직원들 입장에선 좋은 오너에 속한다. 게으르긴 하지만 똑똑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시 해결할 능력이 있다. 또한 사무실엔 잘 안나오지만 그게 더 일하기 편하기도 하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시에 해결도 잘 해주고(깨지기는 하지만). 한번 화낼때는 무섭게 화내긴 하지만 작은 실수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실수를 계속 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편이 좀 좋기는 하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형태의 오너

"정과장, 내가 오더를 땄는데 무슨 얘기를 못해주겠네. 와서 설명좀 해줘! 얘들이 뭘 물어보는데 내가 아는게 있어야지..." "? 본부장님, 그분들이 궁금해 하시는게 뭔데요? "아 그러니까 그거있잖어 그거.. 어 금리랑 그런거 있잖여~ 와서 좀 듣고 설명좀 해봐~"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사이자 오너의 상이다. 멍청한데 부지런하기까지하다. 다른말로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다닌다는 소리이다. 계약을 하거나 오더를 따도(이 경우 어떻게 따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디테일한 부분을 전혀 모르니 항상 직원들을 괴롭힌다. 이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게, 안되는 현장을 된다고 하고 따온다는 것이다. 그럼 직원들은 죽어난다. 안되는데 되게 하라니...도면 하나 볼줄 모르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전송하는 법도 모른다. 가르쳐줘도 배우기 싫단다. 사실 우리 회사에 오너진은 이 경우가 제일 많다.

 

멍청하고 게으른 오너

뚜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

"지사장님 전화 안받으시는데요." ", 미치겠네. 이걸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 "아 지금 전화 왔어요. 돌려드릴게요" "네 지사장님 저 오실장인데요, XX리건 어떻게 하실거에요? 이거 석축 안되고 옹벽쌓아야되는데 타산아 안맞아요." "아 그래?? 그럼 니가 사업주한테 전화해서 얘기해 안된다고." "? 제가요?" "어 니가해. 안된다고 얘기하고 전화줘~"

뚜 뚜 뚜 뚜


 역시 좋지 않은 유형이다. 정말 좋지않다. 특히 책임조차 떠넘기고 연락도 잘안되는 타입. 위의 타입과 막상막하로 싫은 타입이다. 같이 일하기 싫고 쪽 영업을 다른팀으로 떠넘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힘들고 귀찮고 어려운것만.

 

우리 회사에는 다양한 오너진이 존재해서 어떻게 쓰다보니 4가지 유형의 오너가 다있다. 대표가 있지만 중소기업인지라 오너진 5~6명은 거의 동등하다. 우린 저런 오너들 때문에 퇴근하고 항상 소주를 입에 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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