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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일상 이야기 나의 이야기

꿈, 그리고 응원의 자격

by 적투 2018.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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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을 하는것은 즐겁다.
딱히 주제를 두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 이야기는 때론 현실적이고 절망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즐거운 상상이 될 때가 많다. 

딱히 광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 사색을 하기전 주로 '모씨'라는 어플을 들여다 보곤한다. 마치 세상의 모든 고민이 그곳에 있는 양, 무수한 고민과 글들을 보고있으면 공감도 되고 의문점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제법 광고가 많아진 어플인 모씨를 지우지 않고 가끔 들여다 보고는 한다.

오늘 사색에 대한 제목은 미리 정하지 못했다. 주제를 정하고 쓰지 않는 글이란 얘기다. 아마 이 글의 끝에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결국 좋은 글은 아닐수도 있지만.

과거 익명으로 글을 쓴다는 어플의 힘을빌어 참 오글거리는 글을 많이도 썼었다. 나름 글쟁이가 되고 싶어했던 적도 있었던 터라, 지금 읽어도 제법 잘썼었군 하는 글도 있다. 여러 이야기중 오늘은 한 이야기에 대해 얘기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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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는 교사의 꿈을 꾸고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현재는 태양광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중이다. 이 또한 벌써 몇년째 되었고.
사실 구구절절한 얘기보다 그냥 뻔한 이야기이다. 3년만 해보자던 임용고시에서 쓴물을 삼켰기 때문이었고 나이는먹어가는데 언제까지 공부만 할 수 없었다. 마침 좋은 자리에 제의가 들어왔고 이쪽 업계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에 그렇게 좋은자리가 있을리는 없지만 말이다. 

말은 쉽게 하지만 참 고민도 많이했다. 그렇게 점점 꿈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자는 마음이 커졌고, 결국 현실과 타협하여, 사실 공부를 더 하기 싫은 마음  혹은 두려운 마음에 꿈에서 도망쳤다. 

그러기를 3년, 정말 아끼는 3년어린 후배를 만났다. 그 친구역시 두번이나 쓴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참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터였다. 내가 보기에 이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끈기도 있고 능력도 좋은 그런 친구였기에 할수 있을거다, 넌 조금만 더하면 될거다 라고 얘기하였지만 그게 과연 진심이었을까.

그때 그 친구가 물었다.

"형은 지금 어때? 행복해?"

맞다. 난 과연 지금 행복한가. 포기한 꿈이 아쉬워서 몇번이고 돌아가려 시도도 해보지 않았던가. 그때마다 일하면서 어떻게 공부를.. 이라며 현실에 주저앉은 내가, 얼마나 한심했던가. 지금도 그렇지만 포기는 너무 달콤하고 도전은 너무 쓴 현실이다. 

결국 내가 포기한 꿈을, 누군가 주위사람이 성공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려 했던 것이다. 그런 내가, 과연 너를 응원할 수 있을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마다 다르겠지만, 나 스스로가 부끄럽다 생각하기 때문인지 차마 열심히 하라는 얘기조차 할수 없을것같다. 그게 내가 그 사람을 적극적으로 응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응원에도 자격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내 꿈을 버린 비겁한 내가, 네 꿈을 응원하는게 맞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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