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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밀정 The Age of Shadows, 2016 영화 리뷰 (줄거리/감상평)

by 적투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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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영화 포스터

밀정 The Age of Shadows, 2016

★★★☆☆


줄거리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출신이나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송강호)은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의열단의 수장을 잡으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의열단에 다가가기 위해 무언가 수상해 보이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을 하고 호형호제를 하는 사이가 된다. 이정출과 김우진은 서로의 정체를 알면서도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가까이 지내게 되고 그러던 중 의열단에게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김우진은 이정출에게 도움을 달라고 설득하고 이정출은 직업인 일본 경찰에게서 받은 명령과 같은 조선의 한 민족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감상평

안녕하세요, 오늘도 영화 리뷰로 돌아온 여백입니다. 오늘 리뷰해볼 영화는 송강호, 공유 주연의 역사 속 비극을 담은 영화 '밀정'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이렇게 표현해 봤습니다.

 

"잡아야 하는자, 잡힐 수 없는 자 그림자의 시대에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

 

이 영화 밀정은 일제 강점기 시절 실제로 존재했던 단체인 '의열단'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나 역사에 대한 영화, 드라마 등은 잘 보지 않고 보더라도 그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이 영화는 주연인 송강호 배우와 공유 배우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도 보긴 했습니다.

 

영화 초반부 송강호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와 촐싹거리는 연기 덕분에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 버렸으나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눈빛이 흔들리는 연기라던지 갈등으로 고뇌하던 장면 등은 역시 송강호다, 라는 말이 나오게끔 만들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그 시대의 이정출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극 중 의열단 단장 '김원봉'역으로는 이병헌 씨가 카메오로 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그 존재감 때문이지 카메오가 카메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배우의 존재감도 존재감이지만 의열단 단장 '김원봉' 역할에 그가 한 대사 때문이라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죠.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이 대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응당 영화 속 작금의 시대에만 어울리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절대 상황이 좋을 수 없었으므로 성공해도, 실패해도 좋은 그런 작전을 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겠죠.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하시모토 역을 맡은 배우 엄태구 씨도 오랜만에 보는 카톡개 느낌이 좋았습니다. 뭔가 역할 자체도 그렇지만 이런 역할로 많이 등장해서인지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예측 가능했다는 점에서는 좀 실패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군요. 

 

이런 일제강점기, 대한제국의 독립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내가 만약 저 시절에 태어났다면 나는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친일을 해서 일본의 앞잡이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슴이 뜨겁고 통한의 눈물이 나며 애국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비관적인 성격 탓에 이도 저도 안 하고 비겁하기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제목 '밀정'을 영어로 번역하면 emissary나 spy가 됩니다. 하지만 The age of shadows라는 영어 제목을 선택한 것 역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가에 암운이 드리웠던 시절, 그림자로 살아야 했고 그림자 안에서 활동해야만 했던 사람들. 그러나 누군가는 그리고 역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람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모든 사람들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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