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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987 When the Day Comes,2017 영화 리뷰 (줄거리/감상평) - 모두가 뜨거웠던 그날, 세상을 바꾼 선택

by 적투 201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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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영화 포스터

 

1987 When the Day Comes,2017 

★★★★★

모두가 뜨거웠던 그날, 세상을 바꾼 선택


줄거리

"잭상을 탁! 치니 어?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의 조사를 받던 스물 두살의 서울대 대학생 박종철(여진구)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증거 인멸을 하기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들은 시신을 화장하려고 하지만 사건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한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최검사는 부검을 하려고 하고 경찰들은 이를 막아서며 단순 쇼크사로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최검사는 부검을 밀어붙이고 몸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토대로 고문과 물고문 도중 질식사 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은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게 되고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을 포함한 두명의 형사만 구속시키며 이 사건을 축소하고자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소장과 교도관 한명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중인 재야 인사 김정남(설경구) 에게 전달하려한다. 병용은 조카 연희(김태리)에게 부탁하여 김정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게 되는데.. 


감상평

제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보통 유명하다거나 소재가 특별해서 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영화관 자체를 잘 안가거든요. 정말 유명한 영화들도 안본 경우도 많이 있었고 나중에 티비로 하거나 정말 궁금하면 그냥 티비로 구입해서 보는 편입니다. 즉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들 대부분이 사전지식 없이 그냥 누가 보러가자고 해서 보고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영화 1987도 그랬습니다. 우연히 영화관에 갔고 볼게 없어 1987을 동생과 보게 되었고 감동을 받고 나왔죠.

 

보통 역사에 관련된 영화를 볼 때는 역사공부를 먼저 하고 보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예고없이 들어온 영화의 경우는 그럴 수 없었죠. 이 영화의 모티브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인 것도 박처장이 "탁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대사가 나올 때 깨달았습니다. 참 관심이 없었죠. 초반에는 누가 주인공이고 뭐하는 영환지도 몰랐으니까요. 

 

 어쨌든 이 영화 1987은 88올림픽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발생하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시작해 이한열 열사의 사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영화는 '박처장'이라고 불리는 경찰인 인물과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박처장과 최검사, 박처장과 교도소장 및 교도소의 인물들 그리고 경찰과 언론 마지막은 박처장과 큰 상관은 없으나 대학생들의 시위에 대한 것입니다. 영화 자체를 크게 4개의 Phase로 나우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공안경찰과 검찰청, 교정, 언론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이 그것이죠. 

 

사실 박처장을 제외하고는 검찰청과 교정 그리고 대학생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그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각각의 사람들인 것이죠. 그러나 전혀 관계가 없을 것만 같았던 모든 것들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용기있는 결단을 내립니다. 올바른 선택이라 믿으면서 말이죠. 이런 모든 선택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마지막에 나오는 가슴벅차면서 뭉클한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픽션과 다큐, 드라마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신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한가지 재미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영화속에서 인물들을 소개 할 때 잠시 멈추면서 자막으로 그 인물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이 때 배역의 실명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 황 박사, 최 기자 등처럼 성과 직함으로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가지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실명이 나온 사람들은 당시 죄를 저질렀고 진실을 은폐하려던 사람들이고 성과 직업 등으로 나왔던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용기를 낸 사람들로 보여집니다.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덮으려 했던 하나의 사건 때문에 결국 대통령 직선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보여지지만 이런 과정들 속에서 기자들이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물론 소스를 가지고 있는 용기있는 자들이 남모르게 정보를 흘린 덕분이긴 하지만 정부의 지침과는 상관없이 언론인으로서 소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현재 기레기라고까지 불리우는 현 기자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죠. 

 

 

개봉한지 2년이나 지난 지금, 2017년도의 국내 영화들을 살펴보면 뻔하디 뻔한 신파나 그저 폭력이 난무하는 오락성 영화들이 즐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할 좋은 국내 영화를 만나지는 못했죠. 억지로 슬픈 이야기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는 많았지만 이 영화처럼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날 것같은 영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옛날에 보았던 화려한 휴가의 경우도 분노에 가득찬 눈물이었지 이런 벅찬 감동은 아니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엔 단연 국내 최고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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